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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혹독한 기독교 탄압속 신도들 50년새 100배 늘어 
박승준·중국전문기자 sjpark@chosun.com

박승준 중국전문기자 ‘지저스 인 차이나(Jesus in China)’. 중국에서는 요즘 그런 제목의 DVD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에게로 몰래 전해지고 있다. 넉 장 한 세트로 돼 있다. ‘갖고 있다가 들키면 공안에 붙들려 가야 한다’고, 이 DVD를 전해주는 사람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중국어 제목이 ‘야소재중국(耶蘇在中國)’인 이 DVD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기독교도들의 행적을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해 놓았다. 요즘 중국이 바티칸과 다시 수교할 거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가운데에도 중국 공안당국은 이 ‘몰래 DVD’에 대한 단속을 엄하게 하고 있어 더욱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셰모산(謝模善). 올해 83세, 상하이(上海) 사람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년 만인 1956년 5월 28일 밤 공안원들에게 끌려가 감옥에 들어갔다가 21년 만인 1977년에 풀려났다. 그는 감옥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나중에 천당에 갈 수 있느냐”는 심문을 받고 “천당의 문은 열려 있다”고 대답했다. 그의 손목에는 쇠갈고리가 꽂혔다. 그는 요즘 상하이 집에 교회를 열어 기독교를 전파하고 있다. 


위안샹천(袁相沈). 올해 94세인 위안 노인은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중·러 국경지대 감옥에서 21년 8개월간 ‘라오가이(勞改·노동개조)’를 당했다. 그는 “수많은 기독교도들이 헤이룽장의 감옥에서 얼어 죽었다”고 증언했다. 위안 노인은 출옥 후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름이면 베이징(北京) 근처의 강에서 기독교도들에게 세례를 주는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바푸(以巴弗) 노인은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에 사는 기독교도였다. 그는 1966년에 시작된 문화혁명 기간 중에 마오쩌둥 주석을 찬양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도 거부하고, 찬양 노래 부르는 것도 거절하다가 체포됐고, 1989년에 풀려났다. 노인은 출옥 후에도 감옥 담장 근처에 주거를 정하고 기독교를 전파하다가 2002년 12월 사망했다. DVD에는 이 노인이 살아있을 때 “당국은 날 보고 회개하라고 했지만 나는 결국 회개를 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증언하는 모습을 담아놓았다. 


DVD는 이들은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1949년 이후 감옥에서 수많은 기독교들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70만명 정도였으나,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현재 기독교도들의 숫자는 100배로 불어난 700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당국이 기독교도들을 체포하고 처벌하는 법적 근거는 ‘삼자(三自) 원칙’이라는 것이다. 교회 조직을 외국과 연락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만들 것이며(자치·自治), 경제적으로 독립하고(자양·自養), 외국 선교사들의 전도를 허용하지 않는다(자전·自傳)는 것이다. 셰모산, 위안샹천, 이바푸 세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모두 이 삼자원칙을 위반했다고 해서 체포당해 투옥돼 왔다.


명(明)과 청(淸)대에 중국으로 전파된 기독교는, 1900년생인 왕밍다오(王明道) 등 선교사들이 1949년 중국정부 수립을 전후해 순교함으로써 그 흐름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DVD는 중화인민공화국 57년을 거치면서도 중국사회에는 삼자원칙을 지키는 ‘관방(官方) 기독교’가 아닌 또 다른 기독교가 살아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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