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지음 / 펴낸곳 열림원 / 2013년
저자는 책 제목 처럼 '지성에서 영성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책 속에서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온전히 나의 구주로 영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기 의지와 생각대로 행동하며, 탕자처럼 살아왔던 삶에서 기독교인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요?
젊은 날의 저자는 철저히 무신로자로서 인간의 생각, 즉 지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성경 말씀을 비판하며 살아 왔습니다.
세상의 학문은 철저히 이론과 실증 중심의 과학을 기초로 하여 가르치고 있으며, 이러한 학문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허무맹랑한 글로 치부해 버리고 있습니다.
저자 또한 수십년 간 대학 교수로, 문화 행사 기획자 등으로 살아오면서 이러한 학문에 심취해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에서 저자는 교토에서 1년간의 생활, 그리고 하와이를 거처 한국에 돌아와서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딸의 아픔을 통해 점점 그는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교토에서의 생활을 적은 내용 중에 '끈을 잘라라'라는 소제목의 내용이 있습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개를 끌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산책길에서 마주쳐도 그냥 지나치지만 개들끼리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서로 짖으며 달려가거나 싸움을 걸고 등에 올라타고 냄새를 맡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의 걸음은 개의 걸음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개가 길거리에 떨어진 것을 보고 멈춰서면 그들은 멈춰서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개를 보고 달려가면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잡아 당기지만, 개의 의지를 거스르기 힘듭니다.
저자는 이를 빗대어 누구나 이들처럼 끈에 매달려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유의 끈, 정의 끈, 육신의 끈... 등등,
그러나 이 모든 욕망의 끈을 놓아야만 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어떻게 해서든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합니다.
더 가지기 위해서 끈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학연, 지연의 끈을 이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재물이나 명예를 가지고 과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끈이 묶여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그 끈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됩니다.
마치,
개에 묶인 끈 때문에, 개가 서있거나 뛰어 다닐때 같이 따라가게 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